강이나 호수에 녹조현상이 발생하면 수돗물 마시기를 꺼리기 쉽다. 녹조현상을 일으키는 일부 남조류가 미량의 냄새물질과 독소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도 생긴다.
물속의 흙냄새와 곰팡이 냄새의 원인물질은 조류의 대사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성된다. 이 물질들은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으나 익숙하지 않은 맛과 냄새를 유발하여 불쾌감을 준다. 또, 취수된 물속의 조류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정수처리비용이 증가하기도 한다.
국내 상수원수에서 남조류 독소물질은 거의 검출되지 않으며, 검출되더라도 평균농도가 0.5 ㎍/L 수준으로 낮다. 상수원수에서 냄새물질과 독소가 나타나더라도 정수처리 단계에서 99% 이상 제거되어 아직까지 우리나라 수돗물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된 사례는 없다.
조류는 수생태계를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자연의 구성원이다. 하지만, 과다하게 증식되면 수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조류가 대량으로 증식하려면 질소나 인과 같은 영양물질이 풍부한 환경이 필요하다. 이러한 환경에서 조류가 번성하면 물 색깔이 변하고 탁해진다. 또, 표면을 뒤덮은 조류가 햇빛을 차단하여 깊은 물속에 사는 수생식물은 광합성을 방해받게 된다. 광합성을 하지 못하는 수생식물이 호흡을 하면 물속의 산소 소비량이 많아져 동식물이 산소부족으로 폐사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녹조가 발생한 곳에서 물고기가 폐사한 경우는 수중의 오염물질 증가와 산소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폐사한 동식물들의 사체가 부패할 때 더 많은 산소가 소비된다.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유기물이 부패할 경우 악취가 발생하고, 수생생물간 먹이와 공간에 대한 경쟁이 심화되어 생태계의 균형이 깨지기 쉽다.
녹조현상에 의해 농작물에 영향을 주거나, 내수면 양식장에서 피해가 발생한 사
례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
농업용수 이용과 농작물
조류는 질소와 인을 영양분으로 섭취하고 성장하기 때문에 조류가 대발생한
물 속에는 질소나 인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마련이다. 질소와 인은 비료의 주요
성분으로 조류가 발생한 물을 논
·
밭 용수로 사용하는 경우 비료사용량을 줄
이는 효과가 있다.
다만, 유해남조류가 대량으로 발생한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농작
물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용수의 이송과 저류 과정에서 독성물질이 분
해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식물에 흡수되기도 어려워 농작물에 미치는 영향은 거
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보다 과학적이고 구체적인 연구가 진행중이다.
수산양식업
바다에 적조현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물속의 산소가 부족해지고 조류에서 발
생한 점액물질이 어패류 아가미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이로 인해 어패류가 폐
사에 이르게 되며, 양식장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다. 내수면 양식업의 경우에는
상수원 주변이나 주요 수역에 입지를 제한하는 등의 수질개선 대책을 추진하
고 있어 피해사례가 알려지지 않고 있다